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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COURSE
전쟁과 근대건축

1코스는 대정읍을 중심으로 한 전쟁 시설과 근대 건축물을 보는 여정이다. 군사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모슬포항 주변과 일제 동굴진지, 4.3 사건의 뼈아픈 흔적도 찾아본다. 알뜨르 비행장과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등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방대 하고 치밀한 시설물을 둘러보며 제주의 역사를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01 전쟁과 근대 건축

 

코스소개

총길이 19.5km (도보 4.9km) 여행 유형 역사여행, 교육여행, 전문가여행

01 코스

 
 
 

01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들판에서 보이는 굴이 파인 작은 구릉은 비행기 격납고이다. 1944년 일제가 설계 하고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완성한 것으로, 격납고 20기 중 하나가 무너져 19기가 원형 그대로 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규격은 동일하며 폭이 18.7m, 높이가 3.6m, 길이가 11m이다. 지붕의 두께는 0.6m에서 1m 정도로 흙을 덮어 위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카톰보’ 폭격기를 숨겨 두기 위한 것이었다. 일명 ‘빨간잠자리’라 불린 이 폭격기는 2차대전 막바지에 총 공세를 위한 것이었다. 이 시기에 일제는 ‘대동 아공영(大東亞共榮)’을 이유로 전쟁을 벌였는데, 차츰 전세가 기울면서 미군의 반격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결7호 작전’으로 그 기점을 제주도 대정읍에 두었다. 알뜨르비행장의 격납고는 중일전쟁 때 주로 이용되었던 일본해군 공항기지 (오오무라 기지)이다. 일제는 이곳에 비행장을 세우고, 격납고를 만들어 폭격기를 숨기려 했지만 다행히 목적대로 쓰이지는 않았다. 막바지에 전투기도 부족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제가 ‘무조건 항복’하였기 때문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489 외 18곳 / 건축연도 1937년(문화재청) / 설계자 미상 / 등록문화재 제39호

02
남제주 구 대정면사무소

1930년대 초 대정현청사(현 보성초등학교터) 건물에서 재료를 가져와 건축하였다가 이후 현재 위치로 이전하여 기와 청사 2개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일본 건축양식인 대정면청사를 1955년에 완공하였다. 구 대정면사무소는 전형적인 관공서의 모습을 가졌으며, 면적 142.08㎡의 2층짜리 소박한 건물이지만 세로로 긴 창문이 전면에만 15개나 있고, 제주의 토속적인 재료인 현무암을 사용했다.
초기에는 지붕도 일식 기와를 올렸었다고 한다. 외관은 일정한 규격으로 가공한 돌을 사용하여 단정한 느낌이고, 내부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다.
처음에는 대정면사무소를 목적으로 건축하여 사용하다가 이후 서부보건소로 쓰였으며, 보건소가 현재 대정중학교 근처로 이사하면서 지금은 서귀포의 옛 사진 8,200여점과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몇 번의 개보수와 증축을 거쳤고, 이 때 현관과 내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주변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주소 대정읍 상모대서로 17 / 건축연도 1955년(문화재청) / 설계자 미상 / 등록문화재 제157호

03
남제주 강병대교회

강병대교회는 1952년 육군 제1훈련소 주관으로 건립되었다. 콘크리트 외벽에 붙은 검은 현무암과 좁은 폭, 뽀족한 탑에서 제주의 지역성 특성과 시대적 배경이 드러난다. 건물의 좁은 폭은 이 시기 군대 막사와 같은 크기이다. 지붕을 올릴 때 군대 막사 표준 규격의 트러스(삼각형이나 오각형으로 얽어 짜서 지붕이나 교량 따위의 도리로 쓰는 구조물)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편 창은 아치형으로 내고 창틀은 각을 주어 세련된 멋을 더했다.
‘강병대’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이곳에 세워진 육군 제1훈련소의 이름이다. ‘강한 병사를 육성한다’는 뜻으로 이 시기의 제2훈련소가 지금의 논산훈련소이다. 훈련병들은 모슬포에서 3주간 신병훈련을 받았는데, 낯선 환경과 풍토병, 흉년까지 겹쳐 훈련병들이 굶주림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때 제7대 소장으로 부임한 장도영이 교회를 세워 훈련병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했다. 이후 훈련소는 해체되었지만 교회는 지금 까지 남았고, 현재는 공군8546부대의 기지교회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대서로 43-3 / 건축연도 1952년(문화재청) / 설계자 미상 / 등록문화재 제38호

04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

이곳은 일본군 오무라 부대가 남긴 시설물이다. 제주 돌을 쌓고 목조 트러스 지붕틀을 사용하고, 일식 기와를 올린 모습이 일제 시대 전형적인 군사시설 양식이다. 이후 슬레이트 지붕으로 변경하였다. 밖에서 보면 좌우 대칭인데 내부는 기능에 따라 공간을 나누었고, 특히 화장실이 건물 안에 있어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이었을 것이다.
1950년, 대구에서 창설된 육군 제1훈련소가 다음 해인 1951년에 제주로 이전했다. 6.25 전쟁에 신병 교육이 시급했기 때문에 일본군 오무라 부대가 남기고 간 이 건물을 지휘소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5년 동안 50만 명의 신병을 배출하였다. 1974년에는 해병대가 인수하여 1986년부터 해병경비대와 91대대 본부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전란기 국방에 크게 이바지 하였고, 광복 후의 한국군 창설과 훈련상황 등을 이해 할 수 있는 유적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3370 / 건축연도 일제강점기 (문화재청) / 설계자 미상 / 등록문화재 제409호
* 해병대 제9여단 위병소 입구에서 근무자에게 문화재 관람 신청 (신분증 지참 필수) 10명 이상의 단체 관람시 사전 예약 필수

05
제주 구 해병훈련시설

구 해병훈련시설은 6.25 전쟁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현재 병사와 구령대, 세면장이 남아 있는데, 막사는 돌과 시멘트로 외벽을 쌓았고, 기와지붕을 얹었다. 세면장은 14개의 사각 기둥을 세우고 목조 가구를 올렸다.
이곳은 1949년 경남 진해의 덕산 비행장에서 창설된 한국 해병대가 같은 해 12월 제주도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해병대 최초의 훈련소가 되었다. 이곳 출신 해병대 3,4기 3,000여명이 인천상륙작전 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이 대대로 기억되고 있는 한국 전쟁의 주요 시설물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3306 / 건축연도 일제강점기 (문화재청) / 설계자 미상 / 등록문화재 제410호
* 해병대 제9여단 위병소 입구에서 근무자에게 문화재 관람 신청 (신분증 지참 필수) 10명 이상의 단체 관람시 사전 예약 필수

01 제주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문화재청에 따르면 송악산 외륜에 분포 하고 있는 동굴 진지는 모두 13곳에 이른다. 총 길이 1,433m로 송악산 북측 사면과 분화구 내부에 남북으로 길게 동굴이 구축되고 그 좌우로 출입구가 나 있는 지네발형이다. 일제 강점기의 일본군 군사 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 주는 시설물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86-1번지 외 34필지
등록문화재 제317호

02 제주 셋알오름 일제 동굴진지
셋알오름 아래에는 제주 에서 가장 큰 일제동굴진지가 있다. 길이 1,220m로 입구가 여러 개 이고, 바둑판 모양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트럭 이나 차량이 출입할 수 있게 폭 4m, 높이 5m나 되는 굴의 입구도 있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316번지 외 11필지
등록문화재 제310호
*내부가 미끄럽고 길을 잃기 쉬우므로 펜스를 쳐 놓은 곳으로만 탐방한다. 반드시 안내자와 함께 탐방한다.

03 제주 셋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
셋알오름 위에 있는 커다란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고사포진지이다. 지름 9m, 높이 1.5m로 일제는 이곳에 4개의 고사포를 배치 하였고, 안쪽 벽에는 가로 1m, 세로 1m, 깊이 70㎝의 탄약을 숨길 수 있는 시설도 갖추었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310번지 외 12필지
등록문화재 제316호

04 제주 4·3유적지 섯알오름 학살 터
이곳에는 원래 일제가 만든 탄약고가 있었다. 1945년, 일제가 물러가면서 폭파 되어 섯알오름 남쪽에 두 개의 푹 파진 다이너마이트 자국을 남겼다. 광복 후 제주 전역이 4.3사건에 휩싸이며 양민학살이 이어졌는데, 이곳에서 4.3연루자 252명을 처형했다. 후에 주인을 확인할 수 없는 뼈를 한꺼번에 안장하며 이곳에 희생자 추모비와 명예회복 진혼비라는 비석을 세웠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590-3

05 알뜨르비행장 관제탑
알뜨르 비행장 활주로 옆, 지하 벙커로부터 알오름 방향 20~30m지점에 있는 콘크리트 시 설물이다. 알뜨르 비행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군 기록상으로는 석적(石積) 고가수조(물탱크)로 되어 있는데, 현재 모습은 태평양 전쟁 종전 후 개축된 것으로 흔히 관제 탑으로 알려져 있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670

06 알뜨르비행장
일제는 1926년부터 이곳에 비행장을 짓기 시작해 10년만에 20만 평 규모로 완성하였다. 이후 미군의 공습에 대비한 ‘결7호’ 작전이 시작되어 1945년 에는 비행장 규모를 80만 평까지 늘렸다. 활주로의 길이는 1,400m, 너비 70m로 여기에 잔디를 깔았다고 한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670
*알뜨르비행장 활주로는 내부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관제탑 인근에서 조망할 수 있다.

07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벙커
알뜨르 비행장 중심부에는 일제가 만든 지하 벙커가 있다. 폭이 약 28m, 길이 약 35m 규모로 크기가 다른 두 개의 공간이 방처럼 맞붙어 있고, 벽면에는 홀을 파거나 벽장처럼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천장에는 지상을 향해 수직으로 뚫어 놓은 관측 통로 또는 환기구가 있는데, 이는 활주로와 관련된 통신 시설로 추측한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670, 1820-1
등록문화재 제312호

08 환태평양평화소공원
이곳은 ‘태평양의 징검다리’라는 이름의 환태평양평화소공원이다. 공원의 모습은 제주의 오름과, 풍요와 바람의 여신인 영등할망 신화를 표현하고 있다. 바깥 쪽은 차가 달리는 해안도로이지만 낮은 오름의 형상이 찻길의 소음을 가려줘서 아늑하게 기대 앉아 햇빛을 만끽할 수 있고, 작은 그늘 자리도 있어서 올레길에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도 좋다.

 

주소 대정읍 상모리 1683-7, 1683-8

09 일제금융조합건물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벽돌 건물로, 목재 트러스와 슬레이트 지붕을 올려 완공했다. 전체 건물의 모양은 정사각형이고 각 면마다 가운데 처마를 삼각형으로 들어 올린 모습이다. 원래 외벽은 타일 마감이 었지만 개인에게 매각 된 후 페인트가 덧칠 되었고 내부는 여러 번 개조되어 외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식산은행 모슬포 지점이었다가 해방 후 농협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개인소유의 건물이다.

 

주소 대정읍 하모리 939-3

10 모슬포 사랑의 집
이곳은 1950년대 성당 건축을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석조벽, 맞배지붕이고 측면에 현관을 내었다. 서쪽에는 1개의 출입문과 5개의 창문이 있다. 공사는 1951년에 시작되었고 1952년에는 송악산에 있던 중공군 반공포로 중 일부가 공사에 투입되기도 했다. 16대 주임 고병수 신부 때 부터 ‘사랑의 집’이라 부르고 있다.

 

주소 영서중로 22

11 육군제1훈련소(강병대) 정문
강병대는 한국전쟁 때 육군 제1훈련소였고, 그 정문은 병영을 통과하는 일주도로 양쪽에 있다. 가로, 세로 2m, 높이 4m의 사각 기둥이며, 여기에 훈련소 휘장을 조각하였고, 기둥 서쪽으로 간판을 걸었던 철근이 남아 있다. 정문의 기둥 사이는 17m이다.

 

주소 대정읍 상모대서로 20번길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