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오설록 티 뮤지엄은 2001년 9월 1일에 개관한 차 문화 종합전시관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이자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티 뮤지엄은 정원을 품고 있는 반원 형태를 이루고 있고, 내부공간은 전시실, 차 문화실, 티 샵, 티 하우스로 연결된다.
전시실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130여 점, 도예가 30인의 작품, 중국, 일본, 유럽의 찻잔 70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이어지는 차문화실에서는 한국 차문화 발달사, 세계전파 경로, 차 제작공정 등을 보고 카페로 연결된다. 티 뮤지엄 2, 3층에 위치한 전망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곳에서 앞에 펼쳐진 서광다원의 풍광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다.

주소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 건축연도 2001년 / 설계자 김동주 / 관람시간 09:00~18:00 / 문 의 064-794-5312

티스톤은 건축가 조민석이 추사 김정희의 벼루를 모티브로 설계하였다. 제주 차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추사 선생은 벼루를 10개나 사용하고서야 추사 체를 완성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티스톤’이라는 건물 이름의 ‘스톤’도 바로 벼루를 뜻한다.
티스톤은 대담한 색과 대비가 특징이다. 콘크리트와 유리창은 불투명과 투명, 따뜻함과 차가움이 대조를 이루고, 이런 극명한 대조를 나무 지붕이 부드럽게 덮는다. 실내 벽도 먹색이고,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은 꽃과 녹음, 물이 조화를 이룬 초록이다. 실내 디자인을 담당한 홍동희는 서양화가 출신으로 차 마시기 좋은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
이곳에서는 차문화 체험 클래스가 진행된다. 차 마스터가 진행하는 50분 프로그램 으로 인터넷 예약을 통해 참여 할 수 있다.

주소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 건축연도 2012년 / 설계자 조민석 / 체 험 유료 / 체험시간 홈페이지 참조 / 문 의 010-2661-5312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브랜드 체험관이다. 티스톤을 설계한 조민석의 작품으로 오설록, 티스톤과 비교할 때 가장 개방 감이 느껴진다. 너와 지붕을 얹되 제주의 아름다운 햇살이 투영되도록 하였고, 입구의 돌담은 누가 봐도 제주돌집의 담장을 연상시킨다. 큰 창을 통해서는 내부와 바깥이 자연 스럽게 통한다. 건축과 설계에서 친환경 공사와 재활용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태양광 발전 설비를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설계자는 건물이 주인공이 아닌 자연이 주인공이 되도록 완성 하였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제주 식재료로 만든 음료와 음식을 맛보고, 자연 원료의 시향을 통해 이니스프리를 간접 체험하거나 직접 비누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건물 앞 잔디마당이 넓어서 체험 프로 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으며 쉬어가기 좋다.

주소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 건축연도 2012년 / 설계자 조민석 / 관람시간 09:00~18:00 / 체험 유료 / 문의 064-794-5351

서광다원 한쪽에는 설록차연구소가 있다. 이곳은 아모레퍼시픽의 공장이자 연구소로 건축면적은 2,835㎡, 연면적 3,423㎡, 지상 3층이다. 구조는 철골조, 철근콘크리트조이고 입면은 고급 목재인 멀바우를 사용했다. 설록차연구소는 2차에 걸친 증축이 이루어졌다. 1차 증축 때는 가루차 공장을 완성하였고, 2차 증축을 통해 연구소를 추가했다. 두 번의 증축을 통한 해결 과제는 공장과 연구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었다. 설계자는 사무동의 경우 전면에 사무실을 배치하여 채광 및 서광다원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고, 기존의 공장과 연결되는 부분은 서비스 시설 및 메인 계단을 설치하였다. 현재 내부는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주소 안덕면 신화역사로 36 / 건축연도 1988년 / 설계자 김종규, 선은수 /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 외관은 볼 수 있으나 내부관람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