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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소개

 

「서귀포다움」에 대해

「서귀포다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움」이란 대상이 갖고 있는 독특함과 차별성, 그리고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시각적 총체적 이미지라 할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서귀포다움」인가? 그 해답은 서귀포가 갖는 땅의 독특함과 해안을 따라 형성된 부속 섬들이 연출하는 경관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땅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귀포는 완만한 경사지로 구성된 제주시와 달리 서귀포시는 비교적 경사가 급한 지역이 많은 편이다. 그만큼 지형적 조건이 다르다는 의미이고 그에 따른 풍경 역시 다르게 표출된다는 의미이다. 해안과 중산간, 그리고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거리가 짧아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서귀포이다. 그리고 오름들이 도시에 인접하고 있어 생활경관의 배경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서귀포다움」의 하나이다. 그리고 부속섬이 연출하는 독특한 해안경관도 서귀포다움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원천이라 할수 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고산자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제주판이다. 지도에는 한라산과 건천, 수많은 오름과 길, 그리고 부속섬들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현대적 지도표시가 공식화되지 않은 당시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눈에 비친 제주의 랜드마크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제주시와 달리 섶섬, 범섬, 지귀도, 가파도, 마라도 등 크고작은 유인도와 무인도가 있다. 이들 부속섬들이 연출해 내는 다양한 풍경들은 서귀포시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며 「서귀포다움」이라 할 수 있다.

서귀포의 도시와 건축 이야기

비록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땅, 유배의 공간이었던 제주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장소적 가치도 변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그러하다. 제주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산남(서귀포시)과 산북(제주시)으로 구분된다. 산남, 즉 한라산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시는 태평양에 접한 장소라는 점과 다소 경사지 지역이어서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더욱 크고 화려하게 느껴진다는 점 등에 있어서 지형적, 공간지리적, 지정학정 측면에서 매우 색다른 장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의현과 대정현이 자리잡고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대정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침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알뜨르 비행장등 각종 군사기지들이 구축되기도 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색다른 풍경과 문화를 지닌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 개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표관광지로 새롭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서귀포의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경관과 접목한 상업자본에 의해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관, 그리고 주거시설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건축가들의 작품들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건축박물관으로 재평가 받고 있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변방의 땅에서 힐링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 서귀포 곳곳에는 옛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통건축을 비롯하여 근현대 건축물이 산재해 있다. 서귀포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걸으면서 건축물을 통해 서귀포의 역사와 문화, 삶의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도 색다르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