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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15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어느 서귀로운 날에>

· 작성자 : 창작스튜디오      ·작성일 : 2024-10-18 15:31:44      ·조회수 : 162     

 

 

< 전 시 개 요 >

❍ 전시명 :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15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어느 서귀로운 날에>

❍ 전시기간 : 2024. 10. 22(화) ~ 11. 10.(일)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시간 : 9:00 ~ 18:00

❍ 전시개막 : 2024. 10. 22.(화) 오후2시

❍ 전시내용 : 창작스튜디오 제15기 입주작가 송신규, 장윤영, 전효경작가의 회화작품 110여점 전시

※ 문의: 서귀포시 서귀포공립미술관(☎064-760-3596)

 

기획의글

 

변경윤 학예연구사

 

어김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다가온다. 지난 시간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며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3명의 젊은 작가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한 해 동안 머물며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타지에서 서귀포라는 낯선 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을까. 익숙했던 일상을 뒤로 하고, 새로운 바람과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용기있는 선택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또 각자의 내면을 돌아보고 성숙할 수 있는 순간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외롭고 낯설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또 때로는 곳곳을 돌아다니며 햇살을 느끼는 여유를 가지기도 했던 어느 서귀포에서의 날들이 작가들에게 깊은 위안과 영감으로 남아 그들의 마음 속 한 켠에서 오래도록 은은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

 

송신규 작가는 춘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사라진 유년시절의 집터와 그때 느꼈던 아련한 기억들을 캔버스에 기록해 왔다. 개발로 인해 상실된 풍경과 거처를 잃은 동물들, 빈터에 대한 소회를 마주하며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아쉬움과 동시에 이를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내면의 갈등을 표현한다.

서귀포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중심을 잡은 시기”였다고 한다. 늘 고민했던 삶의 방향에 대해 작게나마 결단을 내리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나의 오름>은 제주의 오름을 뜻하는 동시에, 우뚝 선 자신의 마음을 담고 있다. 과거의 작업이 변화에 대한 아쉬움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면 서귀포에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었다.

작업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이전에는 기억에 의존해 작업을 진행하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왜곡도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 그대로를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하였다. 질감 표현과 현장에서 수집한 수집물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작가의 작업실 벽 한 면에는 제주에서 마주한 풍경과 생각을 담은 드로잉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 기록들은 당장의 영감이 되기도 하지만 나중을 위한 기약이기도 하다. 서귀포에서 느꼈던 어느 날들이 앞으로 그의 작품에 어떻게 담아날지,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장윤영 작가의 작품에는 ‘두구리’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두구리’는 어떠한 외부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두꺼비와 맑고 호기심 많은 개구리를 결합한 것으로, 작가를 투영하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이 캐릭터는 동심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내면을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잊고 있던 동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동심의 회복이 현대사회의 정서적 단절에서 오는 피로감을 해소시켜 준다고 생각하며, 동심은 그녀의 작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작가는 제주의 돌과 물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어디에나 있지만, 또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의 돌에서 느낀 강인함과 꿋꿋함은 [제주의 돌 시리즈]로 이어졌다. <단단하기>,<애착> 등에서 ‘두구리’는 돌을 지키거나 함께 어우러지며 동심을 보여준다. 한편, [제주의 물 시리즈]의 <자연의 교향곡>에서는 유기적인 선과 물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리듬감과 율동성을 만들어 내고, 이는 자연스럽게 유연하고 자유로운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지난 1년은 작가에게 마음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울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파스텔톤의 작품에서 몽환적인 공간감과 부드럽고 비현실적인 분위기와 함께 그 행복감이 전해지는 듯하다. 서귀포에서의 시간이 앞으로도 작가에게 좋은 영감의 원천이 되기를 바라며, 동심의 순수함과 솔직함을 담은 작품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고대한다.

 

전효경작가는 어린 시절 잦은 이사로 미니멀리즘이 몸에 배어버린 탓에, 물건을 사 모으기보다는 머릿속에 다양한 것들을 수집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머릿속을 가득 채워 불편함을 느낄 즈음엔 그 생각과 감정들을 장지에 쏟아내듯 비워낸다.

작가는 좋은 작품이란 관람자가 그 앞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색을 사용하면 특정 부분이 도드라져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에, 작품이 한 번에 모두 보이기보다는 천천히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로 장지에 수묵만을 이용하여 작업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 앞에서는 쉽사리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 작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보면 작가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무한한 상상이 펼쳐진다.

이번 작품에는 제주도 곳곳과 작업실 주변을 산책하며 느낀 감정과 사건들을 담았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에서 느낀 아름다움과, 또 그와는 상반되는 4.3 사건의 아픈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채워나간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노루, 새, 나비 등 동식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제주의 슬픈 역사가 구석구석 담담하게 그려, 마음이 묵직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서귀포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들을 그때그때 작품에 비워냈지만, 이는 다시 작가의 일부가 되어 앞으로의 작업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서귀포에서의 경험들이 작가에게 지속적인 영감과 원동력이 되어주길 소망한다. 

 
<주요작품>
 
 

 

송신규, <나의오름> 18x25.5cm, 종이에 수채화, 2024

 
 
 

장윤영, <단단하기> 45x45cm, 장지에 혼합재료  2024

 
 
 

전효경 <작별하지 않는다> 193.9×521.2cm 장지에 수묵 펄안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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