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 시간에 관측되고 있는 노인성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01-31 00:00:00 ·조회수 : 2,975
노인성 (Canopus) 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별자리가 서양별자리인 건 아시나요?
그럼 우리의 옛 선조들이 보았던 하늘에는 우리(동양)별자리가 있다는 것도 들어보셨나요?
노인성이 바로 우리별자리에서 말하는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양별자리로는 용골자리의 밝은 별, 카노푸스가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성으로 오랫동안 불려졌던 거라고 보시면 되죠~

바로 위의 사진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4~5시 방향에 위치한 큰 점이 노인성을 알려주는 거랍니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늙은 별인가? 라고 ㅎㅎㅎㅎ
젊은 별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아주 밝게 빛나는 별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관측하려면 약한 별빛으로 관측이 되요~ (북위 33도의 서귀포지역에서 관측 가능)
밝은 노인성을 보고싶으신 분은 여행을 떠나시면 됩니다. 남반구의 나라로~ (적도근처도 괜찮을 겁니다~~)
여튼,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에서 그나마 제일 높게 뜨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남쪽지방에서는 높은 산에 가시면, 서귀포에서는 바다쪽에 구름과 배 불빛만 없으면 관측 가능해요^^

동양에서는 이렇게 낮게 뜨는 별이기에,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령스러운 별로 인식되었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옛 문헌을 보면- 이 별을 본 지역에서는 임금에게 고하라고 하였으며, 굉장히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다고 합니다.
특히 제주지역으로 부임받은 관리들은 노인성을 보고자 노력했다는 문헌도 있지요.
노인성을 한 번이라도 보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 믿음과, 3번에 걸쳐서 보면 백수를 누린다는 말까지 등장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노인성이 가장 관측이 잘 되는 시기-
즉, 우리 천문과학관이 운영하는 시간 중 잘 보이는 시기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노인성은 1년 중 추분(9월 22~23일 경)에서부터 춘분(3월 20~21일 경)까지 관측이 가능한데요,
추분에는 해 뜨기 전 잠깐 보이다가 점점 시간대가 빨라져서 1월 경에는 23시~새벽1시 사이에 관측 가능하구요,
2월 초반에는 21시 이후 관측시간대에,
2월 중반 이후에는 20시 이후 관측 시간대에,
3월 초반에는 19시 이후 관측시간부터 1시간 가량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해가 뜨고 지는 것과,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있느냐 없느냐, 빛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관측이 되냐 마냐도 결정되기 때문에-
추분과 춘분 시점보다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관측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월 중반부터는 점점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19시 30분에 노인성을 보는 것이 어렵거든요^^)
항상 이 시기가 되면 "노인성" 관련 문의전화가 오는데요-
신기하게도, 노인성을 보고 싶어하셔서 오시는 분들보다는 그냥 별보러 왔다가 노인성을 보고 가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을 비우고 와야 한다는 걸까요?
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노인성..
비단 노인성 뿐만 아니라 별을 보려고 오시는 분들은, 일정을 잡으시고 천문관을 찾으시는 것보단-
날씨가 좋은 날은 무조건 천문관으로 발길을 돌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피곤하시더라도~ 내일은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바로 제주라는 곳이니까요^^
노인성 보시고 무병장수하세요~
라는 글귀로 이 시기에 많은 관람객 분들을 유혹하고 있는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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