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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제주의 천문 이야기

· 작성자 : 천문과학문화관       ·작성일 : 2025-03-27 16:39:55      ·조회수 : 181     


제주도는 옛날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왔으며, 청정한 밤하늘과 넓은 시야 덕분에

천문 관측에 적합한 지역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하늘을 관찰하고 기록한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을 방문할 때 이러한 제주도의 천문 역사를 떠올리며 관측하면 더욱 뜻깊을 거예요!

1. 탐라 시대와 별자리 신앙

제주는 탐라국 시절부터 하늘과 자연을 숭배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별자리를 보고 계절 변화를 예측하거나

어로(漁撈) 활동에 활용했습니다. 특히 칠성신앙(七星信仰, 북두칠성 숭배)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요 칠성은 주로 비를 내려

풍년을 이루게 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며 재물을 준다는 믿음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주 민속에서 북두칠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흔적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옛 제주 읍성터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칠성대라는 일곱 개의 터가 있었고 삼성혈에서 나왔다는 제주의 대표 성씨인

고 ,양, 부씨 부족이 이 칠성대를 기준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2. 고려·조선 시대의 천문 관측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제주도가 천문 관측의 중요한 장소 중 하나로 활용되었습니다.

고려 시대:  고려는 천문을 중시했으며, 제주도와 같은 변방에서도 별과 해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조정에 보고했습니다.

조선 시대:  제주도는 표해록(漂海錄, 1488년) 에 등장하는 별 관측 기록에도 언급됩니다.

또한, 제주도에서 관측된 천문 현상들이 조선의 천문학자들에게 보고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제주와 관련된 천문 현상 기록

조선왕조실록에는 제주에서 관측된 천문 현상이 종종 기록되었습니다.

- 혜성 출현:  혜성이 제주도에서 목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를 길흉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 일식·월식 관측:  제주에서도 일식과 월식이 관측되었으며, 이는 조선 천문학에서 중요한 기록이었습니다.

 

4. 제주 전통과 관련된 별자리

 - 북두칠성 (북두칠성신앙)

 제주에서는 북두칠성(큰곰자리의 일부) 을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특히 칠성제(七星祭) 라는 제례를 지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했습니다.

 제주 민속에서는 북두칠성이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별이라고 믿었습니다.

 - 삼태성(三台星)

 북두칠성 국자의 아래로 있는 상태, 중태, 하태가 삼태성(三台星)을 말합니다. 

 오리온 자리의 허리에 있는 3개의 별을 일본 사람들이 삼태성이라 불러 혼동이 되기도 하는데

 오리온 자리의 3개의 별은 삼태성(三太星)이 아니라 삼성(三星)이 맞다고 하네요.

 제주의 개벽신화에는 하늘에 별이 생길때 북쪽에는 북두칠성과 삼태성이 먼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삼국지에서는 제갈공명이 삼태성 위치에 혜성이 출몰하는것을 보고는 죽음을 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 플레이아데스 성단 (좀생이별)

 좀생이별(좀생이 = 작은 별) 로 불린 플레이아데스 성단(황소자리)

 이 별이 선명하면 날씨가 맑고, 흐려 보이면 비가 올 징조로 여겼습니다.

 해녀들은 이 별을 보고 조업을 나가는 시기를 정했습니다.

 - 방성(중국과 한국의 전통 천문 체계인 이십팔수 중 하나로, 전갈자리의 머리부분)

 농부들은 방성의 위치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파악했습니다. 방성이 밤하늘에서 잘 보이면

 늦여름과 초가을이 다가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곡식 수확 시기와도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별자리였습니다.

 또한 방성은 오래전부터 제주의 말(馬)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마조단이라고 하는 옛 제사터도 제주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 남십자성 (남쪽 바다에서 보이는 별자리)

 남쪽 바다로 나가는 제주 해녀와 뱃사람들은 남십자성을 보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남십자성은 제주 남쪽 먼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별자리로, 과거 제주에서 동남아와 교역하던 배들이 이 별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도 납심자성을 볼 수는 없습니다.  

 

5. 한라산과 관련된 별자리 신화

한라산과 별자리를 연결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 한라산의 신과 별

한라산의 여신 설문대할망 은 별들과 대화하며 인간 세상을 지켜보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이 은하수(우리 은하) 를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  제주 신화 속 용과 용자리

제주도 전통 신화에는 하늘을 나는 용이 등장하는데, 이를 용자리(Draco) 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용은 제주에서 바다와 하늘을 잇는 존재로 여겨졌으며, 탐라국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역사속 제주의 천문 이야기

· 이미지 : 북두칠성.JPG (35 KBy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