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 개관기념전
서귀소옹西歸素翁 & 20세기 서화거장書畵巨匠 Ⅷ

 

<평보平步 서희환徐喜煥 : 붉혀 밝힌 한 밝 땅에>

 

소암기념관에서는 매년 개관기념전 〈서귀소옹西歸素翁 & 20세기 서화거장 書畵巨匠〉을 통해 한국 근현대 서화書畵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을 조명해왔습니다. 올해는 개관 15주년을 맞이하여 근현대 한글서예의 거장 평보平步 서희환徐喜煥(1934-1995)의 예술세계와 시대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희환이 이룩해낸 평보체平步體의 창출궤적을 자작시自作詩와 일체가 되는 서체조형書體造型으로 처음 밝혀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평보와 소암素菴의 작품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관통하며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예술가들의 시대정신과 미감美感이 글씨에 여하히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글과 한자漢字의 같고도 다른 두 작가 작품들의 조형과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에 방점을 찍고자 합니다. 뿐만아니라 난초, 연화蓮花, 잉어와 같은 평보와 소암의 필획筆劃그림과 탁본 내지는 프로타쥬 기법으로 현대미술과 서書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평보의 작품에서 ‘서화미술書畵美術’의 내일을 견인할 서書의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I 평보·소암의 시대時代 : 삶의 꽃밭에서

 

 

<평보 서희환, 삶의 꽃밭, 61.5×28.5, 종이에 먹, 1969년, 개인소장>

 

 

 

<소암 현중화, 삶의 꽃밭, 34×132, 종이에 먹, 1960년대 후반,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불 밝혀 백천만세, 182×46, 1992년, 종이에 먹,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소암 현중화, 성삼문 '이 몸이 죽어가서', 191×60, 1970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 

 

 

 

II 평보체의 궤적 : 시詩와 그림의 노래

 

서희환의 평보체平步體는 일생동안 크게 3단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20대 : ‘궁체’의 학습과 수련
30-40대 : ‘소전체素筌體’의 모방
50-60대 : ‘평보체平步體’의 완성 *고예古隷×정음체正音體
 

위의 궤적에서 보듯 ‘평보체’는 사승師承과 우리말, 글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궁체, 고전古篆 정음체의 고전古典모방과 재해석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산업화와 민주화시대 작가가 느낀 심회心懷를 자작시自作詩와 정음체의 방필方筆, 서체의 건축적인 구조미를 현대적인 비정형의 정형미감으로 구축해내면서 평보만의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 소전체素筌體의 특징은 전예篆隷의 둥글둥글한 원필圓筆로 한자漢字의 해행서와 한글의 구조까지 전복시켜 낸것에 있습니다.

 

 

 

<평보 서희환, 서정주 '시의 은율'>, 130×40, 1955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달아 노피곰 도다샤>, 35×135, 1958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

 

 

 

<국민교육헌장>, 35×135, 1958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칠보금대, 32×113, 1976년, 종이에 먹, 남농기념관 소장>

 

 

 

<평보 서희환, 영원의 빛, 31×130, 1984년, 종이에 먹, 미술관 솔 소장>

 

 

 

 

<평보 서희환, 불혀 밝힌 한 밝 땅에, 34×133×10폭, 1993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

 

 

 

III 소암×평보 :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스트록

 

 

 

<평보 서희환, 흘러예온 한 밝 땅에, 182×46, 종이에 먹, 1992년, 개인소장> 

 

 

 

<소암 현중화, 사람은 사람, 35×135, 종이에 먹, 1992년, 개인소장>

 

 

 

 

<평보 서희환, 영원의 빛, 32×120.5, 1980년, 종이에 먹, 미술관 솔 소장>

 

 

 

<소암 현중화, 먹은 검다, 34×132, 1989년, 종이에 먹, 소암기념관 소장>

 

 

 

<평보 서희환, 잉어 한 마리, 22×60, 1977년, 종이에 먹,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