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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VII : 소정 변관식, 몽유강산 ]

· 작성자 : 서귀포시      ·작성일 : 2022-12-11 13:40:57      ·조회수 : 2,918     

 

서귀소옹西歸素翁 & 20세기 서화거장書畫巨匠 Ⅶ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몽/夢

유/遊

강/江

산/山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해설

2022. 12. 17. (토) 13:20

예술의 전당 큐레이터 이동국

소암기념관 전시실

전시연계 강좌

2022. 12. 17. (토) 14:00

<소정 변관식의 생애와 예술세계>

미술사학자 이원복

소암기념관 세미나실

2022. 12. 13. (화) - 2023. 2. 19. (일)

소암기념관 전시실 제주특별자치도립

기획의 글

서귀소옹西歸素翁과 20세기 서화書畫거장 Ⅶ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 몽유강산夢遊江山

소정小停 변관식卞寬植(1899~1976)과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의

삶은 일제강점 36년, 한국전쟁 3년이라는 두 번의 전쟁과

현재진행형인 남북분단으로 점철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예술의 판도는 서화書畵에서 미술美術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하지만 소정과 소암은 필묵서화筆墨書畵로 자연과 세상을

노래하면서 유화油畵, 조각, 사진이 주도하는 20세기

미술광풍美術狂風을 거슬러 관통해 낸다.

특히 소정과 소암은 조선서화 전통을 토대로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배운 서ㆍ화를 자기화自己化시켜 독자적인 ‘소정화小亭畵’와

‘소암체素菴體’를 창출해냈다. 소정은 중묵重墨 내지는 적묵積墨,

파필破筆과 갈필渴筆의 소정준小亭皴, 극단적인 부감시俯瞰視와

앙시를 통해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우리강산을

사여불사似如不似의 사실寫實 너머 사실세계인 풍경산수 風景山水로

필획해냈다면, 소암은 전예篆隷와 해행초楷行草 비첩碑帖의

글씨를 하나로 혼융해낸 도골선풍道骨仙風의 야일野逸한 필획

으로 한라산과 제주 자연을 써내려갔다. 여기서 우리는

분단조극의 강산을 꿈속에서 그리고 쓴 소정ㆍ소암 필묵筆墨의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힘이야말로 통일은 물론 21세기

기계복제시대, 기후변화시대 예술의 원동력임을 새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Ⅶ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 : 몽유강산夢遊江山>을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Ⅰ. 금강金剛과 한라漢拏 - 산의 노래

Ⅱ. 소정서화小亭書畵 - 궤적軌跡과 층위層位ㆍ갈래

Ⅲ. 소정小亭X소암素菴 -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소정 변관식, <만행萬行>, 종이에 수묵담채, 1960년대, 인주문화재단 소장

소암 현중화, <영봉靈峰>, 종이에 먹, 1970년, 소암기념관 소장

“나는 한라산 넘어갈 때 올 때 다 공부해요. 초목과

모든 것이 다 이렇구나 생각해요. 쑥대나무 백양나무는

쭉 올라가고 소나무는 구불구불하고, 구름도 그래요.

그러니 이걸 배우다보면 자연히 통합니다. 나는 지금

들에 가는 걸 좋아해요.” -소암 현중화(1907 ~ 1997)

Ⅰ. 금강金剛과 한라漢拏 - 산의 노래

소정이 금강산을 필묵筆墨과 필획筆劃으로 사여불사似如

不似해냈다면, 소암은 일필휘지로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을

써냈다. 필묵서화에서는 대상에 대한 재현과 자기

내면의 표출, 즉 구상具象과 추상抽象이 둘이 아닌 하나의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임을 바로 소정ㆍ소암 작품세계에서

확인한다. 이와 동시에 내가 산이 되고, 내가 조국강산이

되면서 소암ㆍ소정의 통일노래가 된다.

“젊은 시절 산수풍류를 통해 몸으로 새긴 금강산을 비롯한

한국의 산천에의 기억은 담백한 적묵과 특유의 힘찬 건필의

직찰준, 농묵의 묵점墨粘으로 표출되어 여타의 어떤 작가도

다다를 수 없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경지로 우리를 이끈다.

이는 당시 대륙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무게와 울림을 갖는 소정 먹의 세계, 한국적 수묵화의

경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주현교수

소정 변관식, <금강사계 6곡병풍> 중 일부,

종이에 수묵담채, 1960년대,

인주문화재단 소장

Ⅱ. 소정서화小亭書畵 - 궤적軌跡과 층위層位ㆍ갈래

일생에 걸친 소정예술의 궤적과 층위는 크게 2,30대 수학기, 4,50대 실험기, 6,70대 완숙기로 나누어진다. 2.30대 수학기에는 외조부인 조석진과 동연사를 통해 관념적인 전통서화를 비판적으로 익히는 한편, 일본유학을 통해 고무라스이운小室翠雲(1874~1945)의 신남화新南畵를 공부하였다. 4,50대 실험기에는 금강산을 비롯한 조국 산천과 생활주변을 필묵만행으로 그려내면서 관념적인 산수에서 사생寫生 풍경으로 작품세계가 대전환될 때이다.

6,70대 완숙기에는 실험기 온몸으로 익힌 현장 사생 풍경의 기억을 ‘몽유금강夢遊金剛’과 같이 수학기의 관념 산수로 되새김질하고 동시에 재해석해내면서 사여불사似如不似의 ‘소정 풍경산수’를 독자적인 준법과 시점으로 창출해낼때다. 풍경산수를 주로 다루었지만, 소정서화의 또 다른 갈래로는 기명절지, 운룡雲龍, 신선神仙, 낙지, 잉어, 기러기 등 다양한 주제로 전개되었다.

“동연사同硏社는 신구화도新舊畵道, 즉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를 연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회화 모임이다. 이는 ‘추상적 기분을 버리고 사생적寫生的 화풍을 동양화에 응용하는’ 등 색다른 조형성을 개발하며 근대기 동양화를 주도했다ㆍㆍㆍ. 동연사의 맏형인 이상범은 유화캔버스 화풍을 선택했고, 제화시題畵詩를 과감히 생략했다.”

-송희경 교수

“소정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전통 위에 일본의 신남화풍 북송과 석도의 풍격까지 외부로부터 영향을 흡수하였으되 그 결과물은 항상 소정 자신의 것으로 변모시켰다. 파선과 적묵으로 일구어낸 소정양식은 금강산을 비롯한 한국산수의 기세를 더욱 각별하게 부각시킨다.”

-이주헌 교수

소정 변관식, <노안도蘆雁圖>, 종이에 수묵담채, 1920년대, 인주문화재단 소장

소정 변관식, <합작도 10곡 병풍> 중, 종이에 수묵담채, 1936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소정 변관식, <운룡雲龍>, 종이에 수묵담채, 1920년대, 인주문화재단 소장

소정 변관식, <마을어귀>, 종이에 수묵담채, 1950년대, 개인소장

소정 변관식, <금강바위>, 종이에 수묵담채, 1950년대, 개인소장

“우리는 피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되어야 하겠으며, 모방적으로 되지 말고 독창적이 되고, 공상적으로 되지 말고 현실적이어야만 되겠다.” -소정 변관식

소정 변관식, <봉래춘색逢萊春色>, 종이에 수묵담채, 1970년, 인주문화재단 소장

Ⅲ. 소정小亭x소암素菴 -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이처럼 향토적 특색에 집결 할 수 있는 갈색에의 신앙은 소정小亭의 작가적 체질인 동시에 그의 예술의 본질인 것이다ㆍㆍㆍ. 이처럼 갈필渴筆에서 비롯하여 갈색에 몸을 바친 미의

사제司祭는 근대 및 현대 한국미술가의 전형적인 우상인지 모른다.” -이경성(1919-2009),

전국립현대미술관장ㆍ미술평론가

소정 변관식, <산수풍경>, 종이에 수묵담채, 1969년, 인주문화재단 소장

소정 변관식, <보덕굴>, 종이에 수묵담채, 1960년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소암글씨는 생활ㆍ고전ㆍ자연의 결정이다. 90평생을 오직 ‘먹고 잠자고 쓰면서’ 근 3000년에 걸친 서예고전의 재해석에 몰두하였고, 이를 통해 얻은 역사의 힘으로 작가의 현실 공간인

제주 바다와 산, 하늘을 서예로 녹여냈다. 그래서 소암 글씨는 인간 현중화이자 당대 현실이고, 서귀포 파도이자 한라산 바람과 달이다. 이런 소암의 예술혼과 글씨미학은 행초서의 질탕跌宕(넘어질듯 거칠음)ㆍ표일飄逸(회오리바람처럼 사라짐)한 필획의 흐름, 미친 듯 분방하게 터지는 필봉의 격정과 묵기墨氣, 전형典型과 야일野逸의 서체미書體美가 특질인 이른바

‘소암체素菴體’로 표출되었다.

-이동국ㆍ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

소암 현중화, <능운凌雲>, 종이에 먹, 1972년, 소암기념관 소장

소정 변관식, <일편추의一片秋意> 종이에 수묵담채, 1960년대, 개인소장

소정 변관식, <세검설초洗劍雪初>, 종이에 수묵담채, 1950년대, 개인소장

소암 현중화, <정철鄭澈 장진주사將進酒辭>, 종이에 먹, 1989년, 소암시념관 소장

소정 변관식

소암 현중화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 약보

1899 3월 19일, 황해도 옹진에서 변정연의 차남으로 출생

1918 최초의 근대적 민족미술가 단체인 서화협회 회원으로 참여 외조부(소림)과 친조부(춘정)에서 자를 빌어 호 小亭소정 사용

1921-1929 제1회 <서화협회전> 출품, 제1회~제8회 <조선마술전람회> 입선

1923 노수현, 이상범, 이용우와 전통회화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동연사同硏社 조직

1925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남화의 대가인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문하에서 수학

1943 전주에 거주하며 이후 7여 년간 광주와 전주지역에서 활동 및 개인전 개최

1945 광복, 조선미술건설본부 동양화 분과위원, 조선미술가협회 동양화부 회원으로 참여

1950 6ㆍ25 전쟁 발발 후 처가인 진주로 내려가 정착

1954 성북구 동선동에 돈암산방敦岩山房이라 명명한 화실 신축

1957 10월 21일자 연합신문에 파벌과 정치에 얽힌 국전 심사의 내막을 고발하는 공정 잃은 심사 게재

1960 서라벌 예대(현 중앙대학교) 동양화과 강사로 출강, 이후 약 10여 년간 지도

1963 한국 예총 미술협회 회장에 추대

1964 대한민국 문화훈장 국민장 수장

1969 예총회관화랑에서 <변관식 고희기념 작품전> 개최

1975 동아일보사 주최로 신문회관에서 <변관식 회고전 개최>

1976 2월 18일, 돈암동 자택에서 타계

소암素 현중화玄中和(1907-1997) 약보

1907 서귀포 법환동에서 연주현씨延州玄氏 지준至濬의 5남4녀중 장남으로 출생

1924 도일渡日

1934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정경학과政經學科 졸업

1937 마츠모토 호스이松本芳翠 문하에서 3년간 사사

1940 츠지모토 시유辻本史邑 문하에서 8년간 사사

1946 녹담서원鹿潭書院 개설

1955 서귀포로 귀국

1957 국전입선, 1979년(73세)까지 추천ㆍ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1980 국전활동 단념, 서귀소옹西歸素翁으로 자호自號하고 작품에만 전념

1983 중화민국 국립역사박문관초대전

1992 예술의전당서예관 소암 현중화전 개최

1997 제3회 의재미술상 수상, 12월 3일 별세

1998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의재미술상 수상 기념초대전> 개최

2007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소암탄생100주년전 <서귀소옹의 삶과 예술> 개최

2008 10월 4일 소암기념관 개관

주최 : 제주특별자치도

기간ㆍ장소 : 2022. 12. 13(화)-2023. 2. 19(일) 소암기념관 전시실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워료일, 설날 휴관)

전시문의 : T.064-760-3511, 3513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암로 15(서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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