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길 위의 墨趣(묵취)]
· 작성자 : 소암기념관 ·작성일 : 2021-08-06 10:28:44 ·조회수 : 8,623
길위의 墨趣 묵취
인간은 언제나 길 위에 서 있는 존재이다. 그 길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출근길이나 산책길일 수도 있고, 여행이나 순례와 같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여정일 수도 있다. 혹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기 위한 길도 있으며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심신을 정진해나가는 과정 역시 우리는 ‘길’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이처럼 다양한 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새로운 길을 준비하면서 새겼던 마음가짐과 각오. 길 위에서 본 풍경, 만난 사람들, 엇갈리던 희비(喜悲). 여정의 끝에서 마주한 성취와 깨달음 혹은 반대의 무상함까지. 이번 전시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서(書)에서 표현된 다채로운 의미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길 위에서 만난 묵(墨)의 정취(情趣), 바로 길 위의 묵취(墨趣)이다.
작품은 세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하였는데, 첫 번째는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작품들이다. <可以東西(가이동서), 동쪽으로도, 서쪽으로도 갈 수 있다>, <行不由徑(행불유경), 길을 갈 때는 지름길이나 뒤안길이 아닌 큰길로 가야한다>가 대표적으로 소개된다.
소암 현중화, <行不由徑(행불유경)>, 28.5×34.5cm 소암 현중화, <可以東西(가이동서)>,35×135cm, 1966년
두 번째는 말 그대로 길 위에서 만난 묵취(墨趣)가 배어나는 작품이며 유성룡이 학문의 길에 대해 적은 <細雨孤邨暮(세우고촌모)>, 이백이 가을밤의 여정을 읊은 <峨眉山月歌(아미산월가)>와 같은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소암 현중화,<細雨孤邨暮(세우고촌모)>, 69.5×202, 1993년 소암 현중화, <峨眉山月歌(아미산월가)>, 137×35cm, 1991년
마지막으로 서경덕의 시<花洞煙霞(화동연하)>,<般若(반야), 모든 진실을 파악하는 지혜>와 같이 길고 긴 여정의 끝에서 마침내 이루어내려 했던 바를 담은 작품을 소개한다.
소암 현중화 <花洞煙霞(화동연하)>,135×34.5cm, 1983년 소암 현중화, <般若(반야)>, 33.5×42.5cm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험난한 상황들 역시 우리가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거대한 길 위의 시간일지 모른다. <난이재심(難易在心), 어렵고 쉬움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의미의 작품처럼, 그 길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인지 이번 전시가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암 현중화 <난이재심(難易在心)>, 33×124cm, 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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