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품명 | 부채 (대) 大扇 | ||
|---|---|---|---|
| 작가 | 현중화 | 관리번호 | S-584 |
| 부문 | 서예/문인화 | 구분 | N/A |
| 제작년도 | 규격(cm) | 대 | |
| 출처 | 현중화 | 재료/기법 | 부채 |
| 굴원이 추방되어 강남을 떠돌 때, 읊조리며 호숫가를 걸어가는 모습이 안색은 초췌하고 행색은 마른 고목이라. 어부가 그를 보고 묻기를 “선생은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어쩐 일로 이 지경에 이르렀소?”
굴원이 답하기를 “세상이 온통 혼탁한데 나 홀로 맑았고, 사람들이 모두 취했는데 나 홀로 깨었더니, 이렇게 추방당했다오.”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이 변하는 대로 잘 어울리는 법, 세상이 모두 탁하다면, 어찌 그 흙탕물에 섞여 그 물결을 타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취했다면, 그 술지게미 얻어먹고 남은 술잔이라도 핥지 않소? 어찌 깊은 생각으로 세속을 등져, 스스로를 추방시킨단 말이오?” 굴원이 말하길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목욕을 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오. 어찌 결백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리오? 차라리 강물에 뛰어들어, 물고기 밥이 될지언정. 백옥같이 고결한 몸에, 어찌 속세의 티끌을 묻힌단 말이오?” 어부는 빙긋 웃고, 떠나는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그렇게 떠나버린 후로는 그 어부를 다시 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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