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일생묵노(一生墨奴) : 아산 조방원>전 |
|---|---|
| 일시 | 2017-08-22 ~ 2017-09-24 |
| 시간 | 오전 9시 0분~오후 6시 0분 |
| 주최 | 소암기념관 |
| 문의 | 064-760-3511 |
소암기념관은 개관이후 매년 소암 현중화 선생과 교유하였던 당대 미술인 전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당대 작가들에는 서예가와 한국화가가 주를 이루었고, 특히 호남지역 작가들과의 교유가 활발하였다. 이번 전시는 이에 따른 일환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자 준비되었다.
아산 조방원 雅山 趙邦元(1926-2014)은 호남지역에서 활동하였던 국전 초대작가이며 심사위원이다. 남농 허건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하였고, 1953년(28세) 국전에서 <욕우(欲雨)>로 입선한 후 실력을 인정받았고 꾸준히 작업을 지속하였다. 전남대학과 미술교육과와 묵노헌(墨奴軒) 등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기도 하셨다.
수묵을 강조한 필법과 담묵의 색채 사용, 그림과 어울리는 화제(글씨)는 현재의 한국화에서는 보이기 어려운 전통성을 보여주며, 주제의 다양성과 현대성, 필묵 과감한 사용법은 후대 한국화로의 변화과정 또한 제시한다.
“유어예 (遊於藝), 마음 밭에 인격을 일구어 작가적 자질을 갖추고 전통을 익힌 후에 독창적 자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창작활동에 정진하여야 한다.” 2006년 아산 선생님의 글에서 소암 선생님의 창작에 대한 생각과 같음을 보여준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난후 유·불·선의 경계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필법은 개인의 수양과 명상을 통한 표현력의 발로로 두 대가의 내제된 미감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창작방식이다.
제주문화에서 미술의 입지는 크지 않다. 한국화인 경우 더욱 그렇다. 작가가 많지 않고, 향유 계층 또한 두텁지 않아 전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배운 미술인들이 많아 남종화인 경우엔 더욱이나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아산 조방원의 작품을 통하여 1970년대~2000년대의 남종화의 한 단면을 보자. 화려한 기교로 선보이는 그림이 아닌, 우리의 산천을 이렇게나 담담하고 고아한 정취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