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 음미(吟味)하다 :소장품>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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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8-12-11 ~ 2019-03-03 |
| 시간 | 오전 9시 11분~오후 6시 0분 |
| 주최 | 소암기념관 |
| 문의 | 064-760-3511 |
소암기념관 <음미 吟味 하다 : 소장품>전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입니다. 마무리와 시작이란 단어는 반대되는 단어이지만 항상 곁에 같이 붙어있는 말입니다. 시작과 끝은 멀기고 가깝기도 한 생각하기 나름이란 생각입니다. 많은 것을 돌아보며 생각하게하고 새로운 도전을 찾게 하는 이 계절에 소암기념관에서는 < 음미(吟味)하다 : 소장품 >전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입니다.
‘음미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깊이 새기거나 감상하다. 둘째 음식의 맛과 향을 즐기며 맛보다. 셋째 시를 감정이나 억양을 넣어가며 외면서 그 뜻을 생각하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어찌 보면 이 단어는 사람들이 진행한 행위(보거나 먹거나 읽거나 등)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내 것으로 체득시켜가는 과정을 담아가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일차적으로 보고 듣는 것 이외에 그 깊은 속뜻을 파악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내 것으로 알아가는 과정에선 많은 지식과 희열을 가질 수 있으니 참 많은 깨달음을 주는 단어입니다.
소암 현중화의 서예작품은 선인들의 시구(詩句)와 명언(名言)들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 이백(李白)은 이별, 음주, 신선, 달 등의 자연 소재의 시를 많이 남겼는데 방랑생활을 하며 얻은 자연에의 한가로운 삶을 동경한 이상적이며 은둔적, 낭만적 글귀들이 많습니다. 소암은 특히 이백의 글귀를 많이 작품으로 남겼고, 이를 통해 소암이 지향하였던 사상과 생각, 생활 등에서 이백의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감지하게 합니다. 또 한국 고려말의 나옹혜근(懶翁慧勤) 선사(禪師)의 글도 많은데 현세의 삶에 집착하지 말고 불성을 찾는 과정의 글귀를 많이 남겨 자각을 통한 본질 탐구와 탈세속적 경향을 보여준다. 꾸준히 가꾸고 정진하는 수련을 통한 자신 단련을 몸소 보여준 이가 소암 현중화 본인이었음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는 특히 소암의 아버지 해암 현지준(海庵 玄至濬)의 시 “한라산”도 선보입니다. 소암에게 크고 작게 영향을 준 선인들의 글과 소암의 글씨를 통해 소암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