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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미술관 기획초대전 <에꼴 드 제주 - 세 개의 서정>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 기획초대전 <에꼴 드 제주 - 세 개의 서정>

장소
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
일정
2019-09-20 ~ 2019-11-14
공연(전시)시간
2019. 09. 20.(금) ~ 11. 14.(목)
공연(전시)주최
서귀포시 기당미술관
공연(전시)주관
서귀포시 기당미술관

에꼴 드 제주 – 세 개의 서정

제주라는 지역의 미술은 바야흐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386세대(지금은 586세대가 되었다고 한다)들은 중견작가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 유연하면서도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가운데 외부적으로는 수많은 작가들이 정착 또는 레지던시의 형태로 입도해 들어오고 있다.

전후의 혼란 속에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화가들이 활동했던 에꼴 드 파리(Ecole de Paris)를 연상시킬 만큼 나날이 다양성과 개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른바 에꼴 드 제주(제주파)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제주라는 지역(로컬)의 정체성은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한 것은 서정성이다. 예술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감동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나는 감히 그것을 서정이라 말하고 싶다. 서정성은 장르를 막론하고 어떠한 내용, 형식보다 그 앞에 선다. 전시에 초대된 3인의 작가들은 각자 매우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공통적으로 작품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이옥문 작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50년 동안 줄곧 제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왔으며, 박길주 작가는 결혼이라는 계기로 제주살이를 시작한지 15년이 되어간다. 마지막으로 문성윤 작가는 4~5년 전부터 제주도를 들락날락거리던 중 작년부터는 제주에 머물며 활동하고 있다. 제주라는 공간(空間)을 각자 다른 시간(時間)으로 공유한 작가들이 바라본 제주의 서정은 어떤 것일까. 또한 그것은 작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가. 에꼴 드 제주(제주파) 이옥문, 박길주, 문성윤 작가가 펼쳐놓은 세 개의 서정을 기당미술관에서 함께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옥문

이옥문 작가의 작품은 정직하고 우직하다. 마치 풍경은 당위적으로 그곳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충실하고 안정적인 리얼리티로 구현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의 어떤 작품에서는 서정 속에 숨겨진 척박한 제주의 서사적 맥락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기하학적인 체감이, 또 어떤 작품에서는 알 수 없이 묘한 로맨티시즘에 사로잡힌다. 요령이나 기교 없이 정직하게 완성된 서정은 정확히 그만큼의 무게로 우리를 덮쳐온다.

박길주

박길주 작가의 서정은 색채에서 비롯된다. 작품 속 장소들은 분명 실재하는 제주 어딘가의 풍경이지만, 오랜 기간 누적되어오다 일순 포착된 눈부신 삶의 한 순간이다. 삶이 어떻게 항상 아름답기야 하겠냐마는 작가의 작품들이 발산하는 색채의 광휘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는 긍정의 표현임에 분명하다. 세밀한, 때로는 과감한 수많은 붓터치들이 만들어내는 낭만적 서정은 물밀듯이 밀려와 저항할 수도 없는 사이에 우리들에게 스며든다.

문성윤

문성윤 작가의 Black Island 연작을 목격했을 때의 놀라움을 기억한다. 제주라는 유토피아는 거기에 없었다. 단순히 흑연이나 블랙파우더라는 재료에 기인한 것일까. 어쩌면 작가가 여기 머물던 동안 폭풍이 심하게 불었거나, 비가 오랫동안 내려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뭐가되었든 작가는 제주도라는 비현실적 풍경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이방인의 시선과 감정에서 여과되어 구현된 이미지는 마치 수천 개의 검은 광선들처럼 우리를 투과하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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