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기념전 〈운여 김광업 , 마음그림〉작품 설명
· 작성자 : 소암기념관 ·작성일 : 2025-10-18 13:56:23 ·조회수 : 13
‘불이문(不二門)’은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진리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한다.
이는 불법(佛法)과 세속,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자리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얻는 수행의 목표를 의미한다.
‘해탈문(解脫門)’ 또는 ‘진여문(眞如門)’이라 부르기도 하며,
수미산 정상의 도리천 위에 위치한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전해진다.
〈심우도(尋牛圖)〉**는 수행자(동자)와 소를 통해 참선 수행의 과정을 그린 그림으로,
소는 인간의 본래 마음, 즉 ‘불성(佛性)’을 상징한다.
수행의 단계를 열 단계로 나누어 표현하기 때문에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하며,
이 글은 그중 여덟 번째 단계인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다 잊다)’을 설명한 것이다.
소를 찾고, 길들이고, 함께하며, 결국 잊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행의 여정을 담고 있다
1957년 봄, 운여가 한(漢)나라의 와문(瓦文)을 본떠 쓴 작품이다.
‘연년(延年)’은 ‘해마다 장수와 복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으로,
옛 와당(瓦當)에 새겨진 길상문(吉祥文)을 서예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대 문자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조형미와 운여의 정제된 필치가 조화를 이룬다.
1966년 봄, 운여가 한나라의 와문(瓦文) 두 종류를 살펴보다가 쓴 작품으로,
그 위에 사슴 한 마리를 그렸다.
와당(瓦當)에 새긴 글귀의 의미는 “창성하여 천추만세토록 즐거움이 끝나지 않기를”이라는 뜻이다.
고대의 길상문(吉祥文)을 바탕으로, 조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1955년 중추절에 운여가 한나라의 와문(瓦文)을 모방해 쓴 작품이다.
“황산의 길함과 이로움이 조화를 이루어 흥함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끝부분에는 “두 종류의 글씨에서 금문의 기운이 드러나니, 은하수가 맑구나(兩種金風蕩著 銀漢澄淸)”라는
운여의 감상이 적혀 있다. 고전의 서체를 탐구하면서도 시적 감흥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永受嘉福 : 길이 아름다운 복을 받으라
永寧元年 : 영녕 원년(서기 120년, 한나라 시기)을 뜻함
長樂未央 : 길고 즐거움이 끝이 없다 (행복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람)
楚公為自作寶大楚鍾 : 초나라의 공이 스스로 귀한 종(鐘)을 만들어
孫子其永寶 : 자손들이 이를 길이 보배로 삼기를 바란다
黃龍元年四月造 : 황룡 원년 4월에 제작되었다
운여가 진나라 와문(瓦文) ‘영수가복(永受嘉福)’과 한(漢)나라 와문 ‘장락미앙(長樂未央)’을 쓴 뒤,
그 옆에 초나라 종(鐘)에 새겨진 명문을 함께 적은 작품이다.
명문에는 “초공(楚公)이 스스로 보배로운 종을 만들었으니,
자손들은 이를 길이 귀히 여길 것이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고대 금문의 형태와 의미를 탐구하며, 시간과 문명의 흔적을 서예로 옮긴 운여의 실험적 시도가 돋보인다.
운여가 쓴 〈고산유수(高山流水)〉는 높은 산과 흐르는 물처럼
장중하면서도 유려한 필획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세로로 길게 뻗은 글자의 형태는 제목의 의미를 그대로 담아,
글씨가 곧 풍경이 되는 듯한 운여의 조형 감각을 보여준다.
가운데에는 선정(禪定)에 든 부처의 모습을 새기고,
주변에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의 구절 “色卽是空 空卽是色(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다)”를 음각하였다.
이는 모든 존재와 현상이 실체 없이 공(空)하다는 불교의 근본 진리를 상징한다.
눈앞의 형태가 곧 공이며, 공이 곧 모든 형태라는 깨달음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하늘을 나는 천인(天人)의 형상을 새긴 비천상(飛天像)을 본뜬 목각화이다.
비천은 불법을 찬탄하며 하늘을 나는 존재로, 불당(佛堂)을 장엄하고 경건함을 고취하는 상징이다.
제목의 ‘방불(方弗)’은 ‘彷佛(방불)’과 같은 말로,
‘닮은 듯하다’, ‘그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뜻을 지닌다.
운여는 이 작품을 통해 불교적 상징미와 예술적 조형미를 동시에 드러냈다.
‘魚父’와 ‘乙’자를 은나라 금문체로 쓴 작품이다. 작품 옆에 ‘乙’이라 표기했는데, 이는 술통을 뜻하는 ‘茴(유)’자와 관련되어 있다. 즉, 글씨가 새겨진 기구의 형태나 쓰임을 함께 전하고자 한 것이다.
1960년 소설(小雪)에 운여가 은나라와 상나라의 금문체를 모방해 적묵형(默兄)에게 써준 작품이다. 고대 문자에서 착안한 서체로, 운여의 고전적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화엄경(華嚴經)』의 사상을 바탕으로 신라의 고승 의상조사가 지은 글이다.
우주의 모든 존재가 하나로 통하며, 서로 걸림 없이 조화를 이루는
‘법성(法性)’의 진리를 노래한다.
“법의 본성은 원만하여 둘이 없고, 모든 것은 본래 고요하여 이름과 형상이 없으며,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고, 모든 것 속에 하나가 있다.”
이 글은 부처의 마음, 즉 모든 존재가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된다는
화엄사상의 정수를 간결하게 표현한 게송으로 평가된다.
“〈良朋乎爾靈魂暢適願與凡事亦暢適身其康强〉은
『요한복음 제3서』 1장 2절의 말씀을 한문으로 옮긴 것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라는 뜻으로,
영혼의 평안과 삶의 안녕을 함께 기원하는 문장이다.
교회 장로였던 운여는 이 구절을 통해 마음의 건강과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서예로 표현했다.
‘무실(務實)·역행(力行)·충의(忠義)·용감(勇敢)’은 운여가 몸담았던 흥사단의 4대 정신이다.
무실은 거짓을 버리고 참을 따르며, 실질을 중시하는 태도이고,
역행은 말보다 실천을, 충의는 모든 일에 정성과 신의를 다하는 마음을 뜻한다.
용감은 굳은 의지로 진리를 탐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말한다.
이 네 가지 정신은 운여의 삶과 예술 전반에 스며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삼락자(三樂子)’는 석정 스님의 별호이며, ‘상인(上人)’은 스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운여가 석정 스님을 향한 친분을 담아 쓴 작품으로,
유쾌하면서도 위트있는 필치에서 두 사람의 인연이 느껴진다.
운여가 시인 황산(皇山)을 위해 그린 작품으로,
괴석의 굳센 형상을 통해 인물의 기개와 아름다운 뜻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皇山與石 終不改 美意延年千萬歲
황산은 바위와 같이 뜻을 굽히지 않고,
그 고결한 마음은 천만 세대에 걸쳐 이어지리라.
강직하고 순수한 인격을 바위에 빗대어,
운여가 지닌 인간적 존경과 예술적 감흥이 함께 담긴 작품이다.
“송나라의 학자 주사공(周嗣恭)은 선대 휘유공(徽猷公)이 세운 ‘학고재(學古齋)’를 고쳐
종족의 자제를 가르치려 했다. 이때 주자(朱子)가 지어 준 글 〈학고재명〉의 끝에는
“지금 것을 좇지 말고, 오직 옛것을 배우라”는 문장이 담겨 있다.
옛 학문을 본받고자 한 뜻이 선명히 드러난다.
〈비해당인 匪懈堂印〉인제印題, 지본, 127x33cm, 1968년, 고예가 소장.
조선 초기의 왕족이자 예술가인 안평대군 이용(李瑢, 1418~1453)의 생애를 전각 아래에 적은 작품이다.
세종의 셋째 아들로, 자는 청지(淸之), 호는 비해당(匪懈堂)이다.
학문과 시문, 서화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 불렸으며,
풍류와 예술을 사랑한 문인 군주로 평가된다.
그는 도성 북문 밖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문인들과 시회를 열었으며,
서예에서는 원나라 조맹부(趙孟頫)의 영향을 받되 활달한 필풍으로 조선 전기 서예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운여는 이 작품을 통해 안평대군의 고결한 정신과 예술적 기품에 경의를 표했다.
석암(昔庵)이라는 분의 호를 전서(篆書)로 쓴 작품이다.
두꺼운 획과 유려한 곡선이 어우러져 전서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운여 특유의 자유로운 필치와 조형 감각이 느껴진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대상(大象)’에 나오는 구절로,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늘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본받아, 스스로 나아가려는 군자의 자세를 상징한다.
사서(四書)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절로,
탕왕(湯王)의 반명(盤銘)에 “하루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말이 전한다.
‘日日新 又日新’은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가다듬어야 함을 뜻한다.
1964년 한로(寒露) 이틀 전에, 운여가 흥사단 부산분회 단우의 부탁으로
백송 김재덕 선생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운여가 당시 부산 흥사단 인사들과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온 흔적을 볼 수 있다.
그윽한 차 향기와 예스러운 거문고 소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만덕(萬德)’은 마음을 깨우는 선적(禪的) 울림으로 다가온다.
岩情收未了 암정수미료 방탄한 정을 거두지 못하여
長袖拂千岑 장유불천금 긴 소매로 천 봉우리를 스치네
深院聽鶯語 수원청앵어 깊은 뜰에서 앵무새 소리 들으니
江山萬古心 강산만고심 강산은 만고의 마음이로다
근대 한국 불교의 선종(禪宗)을 중흥시킨 경허선사(鏡虛禪師) 성우(1849-1912)의 『경허집(鏡虛集)』에 실린 오언절구이다.
「유은선동 遊隱仙洞 (은선동에서 노닐며)」 ─ 경허선사(鏡虛禪師) 성우(1849-1912)
山與無人語 산과 사람은 말이 없고
雲隨鳥共飛 구름은 새를 따라 함께 날아가네
水流花發處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곳에서
淡淡欲忘歸 담담하여 돌아갈 생각마저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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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제주의 포구 사진전 초대 | 2 | 감귤박물관 | 2007-10-01 | 8540 |
2 | 서귀포감귤박물관 2005년도 우수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 감귤박물관 | 2005-03-14 | 9089 | |
1 | 개관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귤박물관 | 2005-02-26 | 9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