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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계절사색四色·思索>

· 작성자 : 소암기념관      ·작성일 : 2023-09-04 17:28:56      ·조회수 : 10,827     

 

2023년 소암기념관 소장품전

계절사색 四色· 思索

 

 

연이 언제나 변화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뚜렷한 사계절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축복입니다.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통해 인생의 순리를 경험하고, 지나온 삶의 궤적을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로운 생명이 태동하고 소생하는 봄은 시작의 설렘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피고 지는 꽃잎처럼 애절한 그리움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무성한 녹음과 작열하는 태양으로 상징되는 여름, 결실과 무르익음의 계절이자 만월滿月과 술, 풍류의 계절인 가을을 지나 만물이 그 역할을 다하고 스러져가는 겨울은 차갑고 냉혹하지만 소복이 내리는 눈 밑에 언젠가 다시 시작될 씨앗을 키워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소암 현중화, 장춘藏春 - 봄을 간직하다, 90X120, 종이에 먹

 

 

이왈종, 고귀한 이상, 32X44, 종이에 채색

 

문인들도 문득 피어난 매화를 보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옴을 반가워했으며, 또 봄이 쉬이 지나가 버림을 아쉬워했습니다. 여름에는 진흙을 뚫고 피어난 연꽃의 내음을 맡으며 청아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벗 삼았고,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에 취하면서도 무심히 가버리는 세월을 한탄합니다.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와 바람을 두려워하면서도 장대하게 펼쳐진 설경雪景의 신비로움을 노래했습니다.

 

 

소치 허련, 연영수하표 蓮暎水霞標, 60X30, 종이에 먹

 

 

소암 현중화, 청추淸秋 - 맑은 가을, 33X48, 종이에 먹

 

렇듯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흥망성쇠의 의미를 넘어 탄생과 죽음, 성장과 쇠퇴, 희망과 비애 등 다양한 삶의 섭리들이 공존하며 순환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소장품전 <계절사색四色·思索>에서는 천변만화하는 사계四季의 아취와 감흥을 담아낸 작품들과, 끊임없이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인생을 관조하고 사유했던 사색思索의 모습들을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소암 현중화, 추풍유고음秋風惟苦吟, 27X24, 종이에 먹

 

 

소암 현중화, 눈이 올 때 눈이 온 이것은 천국, 35X135, 종이에 먹

 

 

소암 현중화, 부과침이浮瓜沈李, 41X200, 종이에 먹

 

 

우성 변시지, 해변초가, 42X68, 종이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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